해안누리길 현황
호미곶 새천년길
호미곶은 한반도를 호랑이의 형상으로 볼 때, 꼬리 부분에 해당한다 하여 붙은 이름이다. 경상북도 포항시 동쪽 끝 해안인 호미곶의 앞바다는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는 해역으로 각종 물고기의 회유지이다. 그 덕에 정치망 어업이 활발하고 오징어, 꽁치, 고등어, 김, 미역, 전복, 성게 등 각종 수산자원이 풍부한 곳이다. 호미곶을 걸으면서 꼬리가 방향키 역할을 하는데, 그 꼬리에 힘을 줘야 추진력이 생긴다는 말을 되뇌어 본다. 그 생각을 곱씹으며 걷다보니 호미곶길이 여느 길과는 다른 상징적 의미로 다가온다. 겨울이면 과메기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구룡포를 지나 대보1리 버스정류장에 내리면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자란 소나무가 있다. 그 아래 해국 몇 포기가 거센 해풍 아래 납작하게 붙어 있어 “내 밥먹고 구만바람 쐬지 마라”는 말을 실감케 한다. 그만큼 이곳이 바람이 큰 세상임을 이야기하는 것이리라. 대일수산과 극동수산을 지나면 멀리 호미곶 등대가 눈에 들어온다. 호미곶 등대는 높이 26.4미터, 둘레는 밑부분이 24미터, 윗부분이 17미터로 전국 최대 규모이다. 프랑스 인이 설계하고 중국인 기술자가 시공했으며, 1908년 4월 11일에 착공, 11월 19일에 준공하였으며 12월 20일에 점등했다. 건립 당시 등대의 명칭은 동외곶 등대였으나 1934년 장기갑 등대, 1995년에는 장기곶 등대를 거쳐 2002년 2월에는 현재의 호미곶 등대로 변경되었다. 등탑 내 천장에는 대한제국 황실의 문양인 오얏꽃이 새겨져 있고 출입문과 창문은 고대 그리스 신전 건축의 박공양식으로 장식되어 있다. 또 상부는 돔형 지붕 형태에 8각형 평면이 받치고 있으며 하부로 갈수록 점차 넓어진다. 등대 옆에는 국내 유일의 국립등대 박물관이 있다. 이곳은 우리나라 등대의 역사를 비롯하여 항로 표지 용품 및 해양 관련자료를 다량 소장하고 있으며 해양수산홍보관과 수상전시장, 야외전시장을 갖추고 있어 학생들의 해양 관련 학습장으로도 단연 인기다. 오른쪽으로 펼쳐진 영일만의 모습을 감상하며 닿은 호미곶광장에는 등대 외에도 볼거리가 많아 휴식 겸 둘러보기에 좋다. 바다와 육지에서 서로 마주보게 설치하여 화합과 상생의 의미를 담은 ‘상생의 손’과 변산반도 천 년대 마지막 햇빛, 피지섬 새천년 첫 햇빛, 그리고 이곳 호미곶 새천년 첫 햇빛 등 세 개의 빛이 합쳐져 안치된 불씨는 각종 국제대회 성화의 씨불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해와 달 설화의 주인공인 연오랑과 세오녀 부부가 금실 좋게 마주한 형상도 만날 수 있다. 더불어 최근에 완공된 새천년기념관에는 수만 년 전 지질시대 바다에 살았던 생물체의 화석 2,000여 점이 전시되어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새해 첫날이면 광장 가득 해맞이 인파가 넘쳐나고 봄이면 유채꽃 노란 물결과 구만리 일대 청보리의 향연이 장관을 이룬다. 봄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풍광으로 사시사철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는다. 특산품을 파는 난전을 따라 난 바닷길에는 검은 바위들이 많다. 직접 내려가 소라나 따개비를 따는 사람들과 파라솔 아래 연인들의 모습을 보며 걷는 길 왼편에 「청포도」로 유명한 육사 이원록(?源?, 1904~1944)의 시비가 있다. 경북 안동이 고향인 이육사는 호미곶과 가까운 포항시 남구 동해면 일월동의 옛 포도원에서 시상을 떠올려 청포도를 지었다고 한다. 시비는 가로 3미터, 세로 1.2미터, 높이 2.5미터 크기로 육사를 기리는 비문과 「청포도」시가 새겨져 있고 주변엔 해송이 자라고 있다. 시 한 편을 소리내어 읽어 본 뒤 걷는 길이 한결 싱그럽다. 호미곶 면소재지 입구에는 해수탕이 하나 있다. 찜질방을 겸하는 이곳은 규모가 작고 시설이 그리 잘 갖춰지진 않았으나 앞바다의 물을 그대로 끌어들여 수질이 좋다. 탕에 몸을 담그고 붉고 흰 등대를 바라보며 여행의 피로를 풀어도 좋겠다. 해수탕 근처 오래된 조선소에 배가 한 척 올라와 있다. 예전에 조선소는 ‘군수한테 시집갈래. 배목수한테 시집갈래?’라고 물으면 배목수에게 시집간다 답할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 이제는 가끔 드는 배를 수리하는 것에 지나지 않지만 바다에서 삶을 밀고 나아갔던 뱃사람들의 정취는 그대로 남아 있다. 해변슈퍼를 지나 호미곶 우체국 맞은편 골목으로 들면 근해자망어선들이 간격을 좁혀 정박한 풍경이 아름답다. 아침마다 싱싱한 해산물들을 경매하고 공터 어촌계식당에서는 문어나 게를 삶아주고 횟감을 썰어주기도 한다. 해마다 초여름이면 돌문어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1박 2일 동안 펼쳐지는 돌문어축제는 갯바위와 자갈로 이뤄진 수심이 얕은 호미곶 바다 공유수면에서 펼쳐진다. 수백 마리의 문어 300g~2kg를 방류하면 관광객들은 직접 손으로 문어를 잡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또 어선을 타고 바다 한가운데 있는 수중등대인 교석초(다리돌)를 교석초 등대를 돌아 해맞이광장 ‘상생의 손’ 앞까지 2킬로미터 구간을 누비는 어선승선 체험과 호미곶의 장엄한 일출을 배를 타고 나가 맞이하는 선상 해맞이 체험, 그리고 수협 돌문어를 위판하는 깜짝 경매에도 참여해 직접 낙찰받을 수도 있다. 방파제에 자리한 교석초포장마차 앞에서 군부대를 지나 구만리에 이르는 길은 오로지 바다다. 멀리 수중등대가 보이고 포스코가 보인다. 풍파가 심하면 청어가 밀려나오는 일이 허다해 까꾸리갈고리의 방언로 끌었다는 말에서 유래된 까꾸리계에는 풍화작용으로 조각된 바위가 하나 있는데, 독수리 부리를 닮았다 하여 독수리 바위라 불린다. 그 옆 작은 공원에는 조난비도 하나 자리하고 있다. 일본이 청일과 러일 전쟁에 승리하여 우리나라에 침략했을 무렵, 일본 수산강습소 실습선인 쾌응환호가 해류, 어종분포 등을 조사하려고 동해안에 내항하였다가 구만2리 앞 해중에서 좌초되어 교관 1명과 학생 3명이 조난을 당하는 사고가 있었다. 그 후 당시 그 배의 학생과 승무원이었던 사람들이 이곳에 조난비를 세우고 해마다 참배하였으나 해방 후 현지 주민들이 이 비를 훼손하여 방치하였다. 그러다 1971년 10월 재일교포인 한영출의 주선으로 비를 다시 세웠는데 지금도 일본인 후손과 관계자들이 찾아와 참배하고 있다. 또한 물살이 세고 파도가 높은 교석초 부근은 갑신정변의 주인공 김옥균의 능지처참된 왼팔이 버려진 현장으로도 유명하다. 북동풍이 불어오면 수 겹의 너울이 밀려와 장관을 이루는 이곳에서 역사의 한 페이지를 되새김질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하얀사랑연수원 앞 공터엔 ‘호랑이 꼬리에 나무를 심자’는 취지로 세운 호미숲 터가 있다. 이곳은 해맞이 못지않게 해넘이의 장관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대흥산 너머에서 비추는 낙조로 층층의 먼데 북쪽 해안의 산과 시가지, 어링이불의 포스코 굴뚝이 선명히 보이는데 그 모습이 아름다워 사진가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길의 마지막, 도착지에 구봉횟집이 있다. 호미곶 앞바다에 ‘미정호’를 띄워 주인이 직접 잡아온 물고기가 수조 가득이다. 고춧가루를 넣지 않고 맑게 끓인 생선탕 한 그릇을 비우고 내다본 수평선이 선명하다. 배들이 파도를 헤치며 한반도의 꼬리를 힘차게 일으키고 있다.
기본정보
| 누리길명 | 호미곶 새천년길 |
|---|---|
| 지 역 | 경상북도 포항시 |
| 소요시간 | 90분 |
| 거 리 | 5㎞ |
| 난이도 | 보통 |
| 코스경로 | 대보1리 정류소~(1km)호미곶해맞이광장~(0.8km)대보항~(1.3km)독수리바위~(0.9km)호미곶 해맞이숲~(1km)구봉횟집 |
편의시설
| 화장실 | 새천년기념관, 대보항 인근 2개소 |
|---|---|
| 식 수 | 국립등대박물관, 해양수산홍보관 |
| 매 점 | 노선 내 다수 |
교통편
| 가는 방법 | 포항 시외버스터미널에서 200번 버스를 타고 구룡포에 하차한 뒤 호미곶행 버스로 갈아타고 대보1리 정류장에서 내리면 해안누리길이 시작된다. |
|---|---|
| 오는 방법 | 구봉횟집에서 도보로 약 5분 정도 거리에 호미곶 버스 종점이 있다. |
| TIP | 호미곶 새천년길을 봄에 찾는다면 호미곶광장 인근 구만리 일대를 둘러보면 좋다. 4월까지는 청보리가, 5월 말쯤이면 누렇게 익은 보리 물결이 장관이다. 가을에 찾는다면 대보1리에서 구룡포 방면으로 난 해안도로 일대에 은하수처럼 무리지어 피어난 해국 군락지도 좋다. |
여행정보
| 문의처 | 포항시청 관광진흥과 054) 270-2374, 호미곶 면사무소 054) 284-9301 |
|---|---|
| 여행정보 안내 | http://www.ipohang.org, http://homi-got.ipohang.org/homigot |